저번에 아빠가 술 드시고 많이 취하셔서 막 소리 지르셨는데 그게 계속 기억에 남아 아빠와 원래처럼 이야기 하기 힘들어요. 원래 많이 참으시고 어쩌다 터트리시는 분이셔서 술마시면 더 그러십니다. 초등학생때도 한번 있었고 그때랑 이번에도 경찰까지 왔었고요. (죽겠다고 하셔서 불렀습니다) 그때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저랑 동생들에 대해 말하셔서 뭔가 상처가 컸나봐요.이번에 술을 드시고 감사를 아무도 안한다며 자신이 도와준 사람도 자신에게 감사하는데 자식이 된 것들은 감사를 모른다고 하셨어요. 자기가 왜 살아야되냐고 너넬 위해 내가 왜 살아야하냐고.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처음보는 모습에 무서웠어요. 원래도 큰소리를 안내시거든요. 감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어쩌면 진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건가라고 생각도 들었는데 그러면 매일 감사하다고 해야하는건가요. 원래 다 그렇게 살아야하는건가요? 부모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게 죄책감인데 이게 맞는건가요? 바꿀 수는 없나요? 이제 아빠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아빠는 사업을 하셔서 거의 매일 미팅을 갔다가 새벽에 오셔서 같이 있을 시간이 많이 없어요. 그래도 자주 문자로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자주 가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시고요. 동생들과 엄마를 잘 돌보라는 말을 초1때 셋째가 태어났는데 아마 그때부터 들었어요. 저는 세자매중 첫째여서 아빠가 습관처럼 말씀하셨어요. 처음에는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했던것 같은데 고1이 된 12년째 같은말을 들으니 왜 나한테 이런 책임감과 죄책감까지 느끼게 하는지 뭔가 원망이 들더라고요.아무도 모르지만 중학생때부터 죽고싶어서 자주 창문에 앉았다가 말았어요. 상처가 최대한 나지 않을방법으로 하기도 하고요. 중간중간 괜찮아지는 시기도 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요즘 또 죽고싶어졌어요. 고등학교에서 교우관계도 괜찮아요. (밖에서는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밝거든요.) 반장도 하고 있어요. (중학교때는 부반장) 원래는 저녁에만 그랬는데 이제는 아침에도 그래요. 진로도 모르겠고 공부도 중위권이라 애매하고. 쉬고싶은데 지금 시험기간이고. 별로 살고싶지도 않고 시간이 계속 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상담을 받고 싶은데 부모님이 요즘 힘들어하셔서 말을 못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