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를 선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자산의 크기뿐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질문에서 제시한 조건처럼 전쟁 전리품, 조세, 종교 권력 등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소유한 땅에서 나오는 자원이나 직접 벌어들인 수익으로 부를 축적한 인물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14세기 서아프리카 말리 제국의 황제 **만사 무사(Mansa Musa)**입니다.

만사 무사는 1312년부터 1337년까지 말리 제국을 통치한 인물로, 그의 제국은 당대 세계 금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땅에서 나온 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1324년 메카로 순례를 떠나는 길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금을 너무 많이 퍼줘 물가를 수년간 인플레이션 상태에 빠뜨렸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그의 부는 현대 화폐 가치로 최소 수천억 달러, 많게는 5,000억 달러(약 650조 원)를 넘었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이처럼 전쟁이나 조세가 아닌 자원 기반의 부였기에 ‘자수성가형 역사상 최고 부자’로 꼽힐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19세기 미국의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 역시 역사상 손꼽히는 부자로 평가됩니다. 그는 스탠더드 오일(Standard Oil) 회사를 통해 세계 석유 시장을 장악했고, 현대 기준으로 3,0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환산됩니다. 또한 철강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앤드루 카네기도 스스로 일군 자산으로 부를 쌓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이들은 모두 기업 활동과 산업 확장을 통해 돈을 번 사례로, 현대의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와 유사한 자수성가형 인물들입니다.

결론적으로, “순수하게 자신의 땅에서 얻은 자원이나 스스로 번 돈”이라는 조건을 가장 충실히 만족시키는 인물은 바로 만사 무사입니다. 그의 부는 단순히 크기뿐 아니라 자원의 자급성과 경제적 영향력 측면에서도 인류 역사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