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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고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야구를 잘하고 매우 좋아해서 야구선수가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야구를 잘하고 매우 좋아해서 야구선수가 꿈이었는데 초등학생때는 부모님이 야구선수 안된다고 공부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계속하다가 중학교때 공부도 열심히 안하고 집에서 게임도 매일 많이하고 방황해도 중학교때는 성적이 학교에서 20프로 정도로 준수했던거 같습니다. 지금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되돌아보니 내가 커서 평범하게 남들처럼 직장생활하기는 싫고 야구와 운동에 충분히 재능이 있었음에도 한번도 전문적으로 배워보지 않은것이 뼈저리게 후회됐습니다. 부모님도 한번 시켜볼걸 그랬나 이러시지만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는 않으신거 같습니다. 중학교 내내 체육은 단순 a등급이아닌 올만점에다 고등학교 이번 체육 pops 수행평가 점수도 근육운동을 하지않아 근력이 매우낮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전교8등을 맞을 만큼 운동 신경과 재능은 좋은거 같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하는것은 의미가 없을까요? 지금 야구선수가 되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것도 알고 있고 지금부터 수년간 공부해서 대학가서 평범한 직장생활하는것도 싫고 한번뿐인 인생 잘하고 좋아하는것 하고 싶은데 어떡해야할까요? 공부는 나름 성적은 나오지만 제가 방황할만큼 괴로울정도로 하기 싫은거같아요 인생 열심히 살아오신분들의 답변 부탁드려요
님이 하고 싶었던 야구를 초등학교 때 리틀 야구단에서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두고서 나름은 남들처럼 살려고 했기에 일단 답변부터 드리겠습니다. 야구, 축구, 농구 등 알려진 스포츠 종목에서 프로 데뷔하는 것부터가 실력은 물론이고 상황에 운까지 딱 떨어져야 가능할 정도로 프로에서 1경기 조차 뛰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제 리틀 야구단 동기들 중에서 야구를 오래 했던 케이스도 대학교까지 마쳤는데 프로 데뷔를 하는데 실패하여 결국 그만둔 바 있습니다.
타 종목군에 있던 지인 중에선 축구 쪽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거쳐서 중앙대까지 나왔는데, 4년 재학 기간 동안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해 세미 프로로 졸업 후 직행했고, 그나마 지인의 지인 중에서 전남 드래곤스에서 근래에 잘 나오는 유지하 선수라고 한 명이 프로 무대 정착에 성공했는데 이 선수가 이승우, 백승호 이후 주목받던 유망주였던 걸 감안하면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행보를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K2에서라도 경기 꾸준히 나오는 것도 대단한 건 맞습니다. 다만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았고, 요코하마 마리노스 유스에서 주목 받던 유망주였기에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만큼 운동선수로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교내 체육 교과목 수행평가에서 8등을 통해서 운동 신경과 재능이 좋다는 걸 느꼈다고 하는데, 서울체육고등학교 같은 전문 체고에서 각 종목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면 세상에는 그보다 많은 괴물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교내 상위권에 든 건 상대적으로 교내 학생들에 비해 좋다는 것일 뿐 본인의 운동 신경과 재능이 온전히 잘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체고에서 스카우트 제의는 받아봤다는 얘기 정도 나와야 운동 신경과 재능이 좋다라는 말이 의미 있게 들릴 겁니다.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기는 싫다고 하는데, 어느 기준에 두고 평범한 직장이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남들처럼 사는 인생대로 살게 되더라도 재미는 없어도 적어도 해당 테크를 타는 것도 그만큼 안정적이기에 가는 테크라 그 평범한 직장 생활 조차 하고자 자기 20대를 갈아 넣으며 취업하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위해서 공부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 뿐인 인생에서 하고 싶은 걸 할면서 살고 싶다는 그 말의 뜻은 이해가 가나, 그렇기엔 현실은 차갑습니다. 어느 종목의 운동선수가 되고자 하는 건지 아님 어떤 체육 분야로 가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자면 알려진 종목들은 늦다고 볼 수 있는 고1에 시작하기엔 빡세고 어려울 것이고 운동부 특성상 군대급 규율을 어느 정도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질문자 본인이 더 압박감을 느낀 채 준비해야 할 겁니다. 아니면 아예 생소한 스포츠면 진입장벽이 낮아도, 성공하기엔 어려울거고요.
후자인 경우면, 본인이 운동 잘한다고 했으니까 체대 입시를 병행하는 걸 추천합니다. 대학 목표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운동 신경이 좋다는 걸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체대 입시일겁니다. 체대 가서 체육 교사 준비를 무조건 하라는 건 아니지만, 체대 수업을 들으면서 여러 국내 체육 분야의 권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성공한 선배들과의 만나는 자리에서 조언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앞서 언급한 본인이 가게 될 대학의 네임 벨류에 따라 다채로울 것이기에 본인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잘 살려서 대학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진로에 잘 접목시키는 것이 본인이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체육 분야도 교사, 교수 뿐만 아니라 국내 행정 기관에서 일을 한다던가, 본인이 영어도 잘 익혀서 체육 관련 국제 기구에서 일하는 등의 루트가 있으니 여러 선택지를 두고 잘 고민하길 바랍니다.
조금 앞서 적은 내용 중에 냉정하게 들린 부분이 있었다면 미안합니다. 제 어릴 때가 생각이 나서 동생한테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쓰다보니 감정 이입이 좀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참고가 됐길 바랍니다.